
사회적가치경영연구원 임종한 이사장과 허욱 원장, 심영보 연구위원 및 예장대전환모임 집행위원장 임광빈 목사 등은 4월 4일(금) 오전에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교회(예장통합, 담임목사 강정구)와 인근 마을 등 재난 현장을 살펴보고, 교회와 마을의 복구 및 재건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재난 현장 방문및 간담회에는 예장대전환 공동대표 이상진 목사, 장신대 임희국 명예교수, 안동 봉안교회 이천우 원로목사, 봉화군 척곡교회 박영순 목사와 옥방교회 박현기 목사, 의성군 청세권 협동조합 이은주 팀장 등이 참여했다.

○산불 피해 현장
구계교회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사찰 '고운사(孤雲寺)'로 들어가는 구계1리 입구에 위치해 있다. 구계교회의 교육관은 패널로 지어져 이번 화마에 모두 불타고 주저 앉았으나 바로 옆 붉은 벽돌의 예배당은 교육관이 탈 때의 고열로 벽면 유리창에 금이 가고 지붕 밑 보온재가 녹았을 뿐 전소되지 않았고, 사택도 피해가 적었다.
화재로 전소된 이 교육관은 강 목사가 마을 주민을 위한 쉼터 겸 소통 공간으로 준비하던 곳이었다. 강 목사는 "동네에 가게가 없어 주민들이 생수와 휴지 하나 사기가 어려워 교육관을 물과 커피, 사탕 등 음료와 간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음악 감상실로도 이용하는 주민 쉼터 겸 모임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면서, "교인들이 화재 당일에도 꽃 화분을 가져와 교육관을 꾸미고 모임을 열었는데, 성경책은 물론 여러 해 모은 자료들을 하나도 꺼내지 못한 채 모두 타버렸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3월 25일 오후 산불이 워낙 빠른 속도로 번짐에 따라 긴급하게 대피 방송이 전파됐고, 강 목사는 교인들에게 귀중품과 현재 복용하는 약 등만 챙겨서 빨리 교회로 모이라고 긴급 문자를 보낸 뒤 교인들과 함께 차를 나눠타고 황급히 빠져나왔다고 했다. 단촌초등학교로 대피하라고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그 곳으로 가는 도로가 이미 불길에 휩쌓여 안동 시내쪽으로 연기에 뒤덥힌 도로를 뚫고 대피했다고 회상했다.
그 날 저녁 불길이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로 돌아와 보니, 구계교회 교인 5명의 가옥을 포함해 교회와 인접한 마을의 집들과 농작물을 보관하던 창고들은 거의 불에 타서 무너져 내렸고, 농기계들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마을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다.





경북 의성군 단촌면 산불로 구계 1리 뿐 아니라 천년고찰 고운사의 '가운루'와 '연수전', 종각 등 국가적 문화유산들과 최치원 문학관의 전시관이 불에 탔다.






또한 의성군으로 귀향, 귀촌하려는 사람들의 임시 거주지인 '고운마을' 에도 산불이 번져 많은 주택들이 전소되고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불 피해 종합 상황
4월 5일 현재 산불로 인한 경북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경남 하동·산청 및 울산 울주 지역의 종합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각 지역 및 개별 피해 신고를 토대로 중앙 정부 차원의 합동조사가 이뤄진 후에야 집계가 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5일 저녁 6시까지 집계한 바에 의하면 경북·경남 시·군·구 지자체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한 산불 피해 신고는 9천802건이다. 피해 신고는 대부분 주택, 과수원, 비닐하우스 등 개인 피해 신고로, 9천436건(96%)이었으며, 나머지 366건(4%)은 고속도로, 상하수도, 가로수 등 공공시설 피해였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9천375건(96%), 경남이 427건(4%)이었다. 울산 울주군 등 다른 산불 피해 지역의 피해 신고까지 포함하면, 이번 산불로 인한 전체 피해 신고 건수는 1만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교회봉사단이 영남지역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교회(교단 구분 안함)를 집계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의성군-구계교회(감정구 목사), 사랑의교회(김선희 목사), 하화교회(김진웅 목사)
▷안동군-금곡교회(김상철 목사), 샤론교회(권용순 목사), 신덕교회(진삼열 목사), 원동교회(장택환 목사), 일직교회(이창식 목사), 임하교회(남두섭 목사), 장사리교회(윤재권 목사), 하국곡 교회(전병오 목사)
▷영양군-신촌교회(이종한 목사)
▷청송군-덕촌교회(임영득 목사), 목계교회(이상춘 목사), 여천교회(함영식 목사)
▷영덕군-경정교회(안동욱 목사), 구세군 신안교회(노성우 사관), 낙평교회(조정숙 목사), 노물반석교회(이동형 목사), 도곡교회(이정희 목사), 매정교회(김계주 목사),빛과소금교회(최병진 목사), 석동교회(박경원 목사), 신양교회(정근숙 목사), 오천교회(임명자 목사), 충성교회(장용모 목사), 화천교회(문용선 목사)
▷울주군, 산청군, 하동군 - 교인 가정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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