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경영연구원은 ‘23년 7월 ‘코로나 19와 구조적 위기의 시대 (COVID-19 and the Structural Crisis of Our Time)’를 번역 출간했다. 림 마휘(Lim Mah-Hui), 마이클 헹 시암 헹(Michael Heng Siam-Heng) 박사가 공동 저술하고, 본 연구원의 조세종 이사, 심영보 연구원이 번역했으며, 이사장인 인하대 의과대학 임종한 교수가 감수하였다.
임종한 이사장은 “2020~2023년의 코로나 19는 1918년 이후 우리 사회에 심각한 건강위기를 가져왔다. 팬데믹은 사회의 구조적 결함을 점검하는 도약점이자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팬데믹을 역사적, 사회 경제적, 정치적 맥락에서 바라보며 전염병이 단순한 건강위기가 아님을 드러내고, 전체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보통의 학술서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에게 그 내용을 잘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고 이 책의 추천 이유를 밝혔다.
책의 내용을 개략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장에서는 폴라니의 주장을 살펴보며, 저자들은 금융화가 오늘 날 세계 모든 병폐의 근원이자 가장 큰 주역이라는 제2의 대전환에 대한 주장을 설명한다. 이는 시장이라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시스템과 국가 개입주의와의 공존에 대한 폴라니의 주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폴라니의 선구적인 저서인 『거대한 전환』은 내재성(embeddedness, 뿌리내림), 사회적 구성체로서의 시장 개념, 허위 상품(fictitious commodities)의 진화라는 중요한 개념과 함께 간략하게 소개된다. 두 번째 장에서는 감염병의 역사와 감염병 확산의 원인에 대해 자세히 고찰하고 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시장 내재성의 핵심 개념(the core idea of market embeddedness)을 성공적으로 설명하여 글로벌 경제가 잘못되었을 때 연쇄적인 영향의 결과로 상황이 어떻게 나빠지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공동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장의 힘이 커짐에 따라 발생하는 변화의 불가피성, 만연한 금융화의 운명, 그리고 그 운명을 되돌릴 수 있는 정부와 선출된 민주주의의 행동 가능성 사이에서 독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할지 숙고하도록 독려한다.
네 번째 장에서는 다음 금융위기의 씨앗이 어떤 식으로 뿌려지는지 설명한다. 과도한 부채로 인해 경기 호황이 끝나고, 채무자의 부채 상환 능력의 악화로 건전한 자산까지 팔기 시작하면서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금융위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가 저금리와 부채로 인한 유동성에 만족하며 자신이 만들고 키운 금융 시스템의 인질이 되어 간다는 금융화된 자본주의의 위험에 대한 경고이다.
다섯 번째 장에서는 경제적 불평등의 악화가 어떻게 기존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포퓰리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주류 서사를 지배할 수 있는 문을 여는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진다. 여섯 번째 장은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가를 논의한 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민주주의 실패에 대한 암울한 보고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파시즘과 파멸을 향한 내리막길을 되돌리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결정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