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기후포럼 '미래를 심다' 가 다루었던 의제들

SVMIK의 기후위기 프로젝트 <나무가이루네>의 잠시 멈춤 (2)
심영보 연구위원 2023-11-15 03:21:14


CBS기후포럼 <미래를 심다> 
기후‧생명회복을 위한 생명의 숲 조성 운동본부 발대식 성료
 
CBS는 '22년 4월 26일 오전 10시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CBS기후포럼 <미래를 심다>를 개회하였고, 오후 2시 30분부터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사)푸른아시아와 함께 기후재난 지역에 숲을 조성하는 <생명의 숲 조성 운동본부> 발대식을 성황리에 마무리지었다.

CBS기후포럼 <미래를 심다>는 “기후‧생명회복을 위한 푸른 숲 조성과 ESG"로 주제를 정하고,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데 있어 자연기반해법과 금융, ESG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였다.

기후변화 대응과 생태계 보존, 자연의 회복력 및 생물 다양성의 혜택을 고려한 '자연기반해법'의 올바른 적용 문제는 최근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21년 10월 국제환경단체 '지구의 벗'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일부 정부와 기업이 '자연기반해법'을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장려하여 탄소배출량 증가를 은폐하는 '그린 워싱'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초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는 자연기반해법이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영향에 대한 전 세계의 대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총회는 다만, '자연기반해법'은 그린 워싱을 막는 올바른 국제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자연기반해법이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폐지를 결코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기후포럼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자연기반해법의 올바른 적용과 국제기준을 소개하였다. 또한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 Institute:WRI) 맷 맥로우 박사가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원 목록과 탄소제거에 대한 최신 회계 지침에 대해 발표했다.

 

포럼 1부는 먼저 ESG 전문가인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김종대 교수의 발표로 시작했다. 김교수는 탄소중립 목표실현을 위해 기업은 탄소감축 노력 외에 기업 활동이 사회, 경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책임까지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업의 ESG 활동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손요환 교수는 몽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자연기반해법이 적용된 사례연구를 통해 팬데믹 이후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산림의 역할과 잠재력을 설명하였다. 

기후위기는 금융위기로 직결된다.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책이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는 지금 금융기관의 탄소중립에 대한 전략과 추진 현황을 신한금융지주 ESG기획팀 황소영 부장이 발표했다. 이어서 SK이노베이션 ESG 밸류 팀 박현섭 팀장은 메콩강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을 통해 기업이 사회적기업과 지역사회 연대를 통해 자연기반해법을 수행한 사례를 공유하고, 복원사업의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그 해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2부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몽골의 영구동토층 해빙과 이로 인한 극심한 사막화 현상과 새로운 감염병 출현 위험을 살펴보았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몽골은 1940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기온이 2.07도 올랐다. 지구 평균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다. 몽골은 국토의 63퍼센트가 영구동토층이었다. 하지만 가파른 기후변화로 영구동토층의 70 퍼센트가 사라졌고 1,166개의 호수와 887개의 강, 2,096개의 샘이 사라진 결과 식물 종의 3/4이 멸종했다. 영구동토층의 땅 밑은 여름에 조금씩 녹으면서 강과 호수와 샘을 유지하고, 건조한 지역에 수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지만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더 이상 이런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몽골 에코아시아환경대학 아디야수렝 총장은 몽골의 영구동토층 해빙과 사막화 현상 그리고 이로 인한 기후재난의 비참한 현실을 증언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 중인 국가차원의 대규모 숲 조성 계획을 소개하였다. 

이어서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와 함께 몽골에서 숲 조성과 지속가능한 지역주민 자립경제 형성 지원 사업을 펼쳤던 KB국민은행의 사례를 KB금융지주 ESG 담당 문혜숙 상무가 소개했다. 

끝으로 이십 여 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며 마침내 풀 한 포기 없던 황무지에 푸른 숲을 조성해 땅을 회복시키고 공동체를 복원시킨 공로로 2014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으로부터 “생명의 토지상”을 수여한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의 숲 조성 사업 사례를 살펴보았다.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는 <마을의 기적 : 환경난민에서 마을의 주인으로>라는 제목으로  ‘푸른아시아 숲 조성 모델’이 단순히 나무 심는 일을 넘어서 땅의 회복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주민자립사업을 전개한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지난 2월 28일 6차평가보고서 실무그룹2 보고서에서 “아시아는 기후변화로 식량, 물 안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함께 자연과 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는 숲 조성 등 자연기반 해법의 중요성을 보고서의 3675페이지에 걸쳐 457번이나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자연기반해법은 엄격한 과학기반의 검증을 토대로 진행되어야 하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숲 조성 사업의 가치와 함께 이 사업의 어려움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CBS기후포럼은 숲 조성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간과하기 쉬운 철저한 과학적, 생태학적 기반의 숲 조성 사업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07년 마드리드에서 합의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 UNCCD)의 10개년 전략에서 제시된 네 가지 전략은 이번 CBS기후포럼의 결론이라 할 수 있다. 

네 가지 전략은 ‘피해 지역 주민의 생활조건 개선’, ‘피해 지역 생태계 조건 개선’, ‘기후변화협약과 생물다양성협약에 기여’, ‘국제적 협력으로 자원 동원’이다. 

3부 <기후‧생명회복을 위한 생명의 숲 조성 운동본부 발대식>은 이러한 네 가지 원칙에 입각한 숲 조성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었다. 

CBS와 푸른아시아는 한국교회 주요교단 및 환경부와 ‘기후‧생명회복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고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인 기후재난과 새로운 감염병 출현 위기에 대응하는 ‘생명의 숲 조성’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하였다. 특히, CBS, 푸른아시아, 한국교회는 ‘생명의 숲 조성 운동본부’를 조직해 기후재난 지역의 기후와 생명을 회복하고 재해 지역 주민들의 삶을 회복하고 기후위기 최대 피해자인 약자와 청년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선교의 현장을 열어나가기로 했다.  

공동협약식과 운동본부에는 개신교 14개 주요 교단이 참여했으며, 한정애 환경부 장관도 협약에 서명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캠페인과 숲 조성 사업을 정책과 행정 측면에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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