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MIK의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 <나무가이루네>의 잠시 멈춤 (1)

2020년 SVMIK 창립과 함께 생명, 평화의 정신을 담아 준비해온 프로젝트
심영보 연구위원 2023-11-10 01:48:19

사회적가치경영연구원(SVMIK)은 사단법인 출범과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을 연구원의 중요한 사명으로 설정하고 추진해왔습니다.

SVMIK는 기후행동을 실천함에 있어서 다음 세 가지를 그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 한반도의 평화로운 공동체 회복에 대한 비전으로부터 출발
  • 한반도 평화와 기후 행동의 접목
  • 한국교회 기후위기 실천행동을 통한 한반도 교두보로서 몽골지역 주목

SVMIK는 몽골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숲 조성 사업과 기후난민의 공동체 회복을 진행하고 있던 (사)푸른아시아와 협의를 시작해 2021 몽골 돌봄 사업(기후난민의 건강돌봄)을 입안했으나, 실행계획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먼저 숲 조성을 중심으로 한 기후행동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1 11월 26일 푸른아시아와 SVMIK는 협약을 체결하고 <탄소저금통 (한국교회 1인 3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한국교회의 기후행동 추진체를 만들어 몽골현장을 가진 푸른아시아와 협력하여 '한국교회의 생명의 숲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SVMIK와 (사)푸른아시아가 맺은 협약입니다.

                          탄소저금통 (1인 3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위한
                    (사)사회적가치경영연구원 · (사)푸른아시아 업무협약서

사단법인 사회적가치경영연구원과 사단법인 푸른아시아는 지구촌이 직면한 심각한 기후위기 현실 속에서 인류 공동의 과제인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사회로의 전환, 남북을 포함한 동북아 평화, 그리고 기후위기 피해 주민들의 삶의 터전 회복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탄소저금통’을 설립한다. 이에 ‘1인 3그루 나무심기 운동(남한·북한·몽골)’을 통해 교회와 시민들의 실천의지를 모으고, 기후회복(생태회복·공동체회복·평화회복)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아래
와 같이 체결한다.

가. 국내외를 포함하여 탄소저금통 ‘1인 3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할 기구를 설립한다.
나. 교회를 포함한 공동체들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기후위기 관련 내용과 정보를 제공한다.
다. 청년들을 기후위기대응 전문가로 교육하고 훈련하는 현장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라. 나무심기 사업의 과학적 성과측정을 수치화 하기 위한 앱 개발 등 컨텐츠를 개발한다.
마. 언론과 교회공동체, 시민이 참여하는 기후변화포럼을 개최하여 탄소저금통 운동을 확산한다.

                                                 2021년 11월 26일

마침 당시 CBS에서도 2022년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기후포럼과 나무 심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CBS와 협력하여 한국교회의 기후행동을 실천해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었습니다. 이에 2022년 4월 6일 마침내 <기후·생명 회복을 위한 푸른 숲 조성 캠페인 및 기후포럼 운영에 관한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For Strategic Alliance>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https://www.cu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9077


이후 4월 26일 CBS기후포럼 '미래를 심다'와 '한국교회의 숲 조성운동본부 발대식에서 CBS, 푸른아시아, 한국교회 주요 14개 교단과 NCCK, 환경부 간의 공동협약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746788


SVMIK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프로젝트는 2020년에 시작되어 2022년 4월 26일 CBS기후포럼과 '한국교회의 숲 조성운동을 위한 공동협약'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SVMIK의 기후대응 프로젝트 '나무가이루네'의 모습이 구체화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셈입니다. 

이후 SVMIK는 한국 교회가 기후행동을 본격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그릇이 될 <나무가이루네>의 사단법인화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4월 초순, 저희들은 톱다운 방식으로 기민하게 진행되었던 이 프로젝트를 담는 그릇인 <나무가이루네>가 자체적으로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하고 지속적인 성찰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단법인 창립 총회와 주무관청에 법인등록 신청, 사단법인 설립 후 회원 확보 및 사업 추진의 계획을 이벤트 하듯이 벌려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감염병 재난을 겪으면서 크게 위축된 한국 교회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21세기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에 새로운 NGO를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일반 시민과 한국 교회의 눈 높이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과의 공동협약 체결은 <나무가이루네>에 대한 명시적이고 선언적 지지와 축복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캠페인과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법인 설립 후 1년 여 정도 사업을 진행하다가 당초 제시한 목적 사업보다 단지 법인의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민폐만 끼치는 또하나의 비영리 조직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가?

사단법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에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걸렸습니다.
기후행동에 관심을 가진 선구안적인 목회자와 교회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빠르게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첫 숲을 조성하는 단계에서 해마다 투입되어야 할 재원과 인력 확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대안이 세워져 있는가?  '개인후원 회원 1,000명 확보'라는 목표를 먼저 실현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수많은 내부 검토 끝에 급해보일 수록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단계들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숲 조성 지역도 더 넓혀서 살펴보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 활동으로 몽골의 숲 조성 외에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는 지를 조사하고 평가해 보는, 그야말로 원점에서부터 되짚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2023년 내내 SVMIK는 이러한 고민을 해왔고, 지난 해 6월부터는 몇 달 동안 GHG Protocol 관련 사업에 대해 깊이 재검토해 보기도 했습니다.

 2023년 SVMIK의 기후위기 대응은 원점으로 회귀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단순한 원점으로의 회귀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잠시 멈추었지만 더 멀리, 더 내실 있는 <나무가이루네>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기 위해 몸을 추스리고 호흡을 조절하는 시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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